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최윤범 의장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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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최윤범 의장직 사임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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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지난달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보통주 373만2650주를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기로 한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

고려아연이 이날 유증 철회를 결정한 것은 최근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된 데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유증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조달금액 대부분을 자사주 매입으로 발생한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비판이 일었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고,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금융감독원도 고려아연 유증과 관련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칼을 빼 들었다.

다만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와 관계없이 고려아연과 영풍 양측에서 제기된 이슈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직접 나서 유증 철회를 공식화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며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향후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사회의 다양성과 주주 소통 강화 일환으로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IR 전담 사외이사 선임안과 분기배당 도입,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정관에 담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열릴 임시 주총에서 표대결로 결판날 조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이고,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 영풍·MBK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p 넘게 벌렸다.

고려아연은 주주구성이 확정된 뒤 열리는 주총에서 단기적 투자수익 회수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을 앞세워 주주들의 판단을 구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야 하고 장기적인 관점과 안목, 성장성을 지키고 우리나라 경제의 주춧돌로서 기여해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믿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 합리적 선택을 해온 주주들과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회사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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