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는 14일 울산 남구 황성동 울산 북항에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김두겸 울산시장,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울산 북항 KET 사업은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의 합작법인이 구축한 국내 첫 복합 에너지 터미널이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정책의 핵심사업으로 2008년부터 추진됐다. 2024년 현재 440만 배럴의 저장시설이 완공돼 운영 중으로 2026년 LNG 탱크 1기가 추가로 건립되면 총 575만 배럴(석유 170만 배럴, LNG 405만 배럴)을 저장·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KET 준공으로 울산항에 대규모 석유·가스 저장시설이 구축돼 석유 정제와 가공, 수송, 보관, 트레이딩 등 울산이 관련 사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완공된 KET의 석유·가스 저장시설은 이미 대여 계약을 마쳤다. 오일 터미널은 토탈(Total), 아람코(Aramco) 등이 활용 중이고, LNG 터미널은 울산GPS, SK에너지, 고려아연, SK멀티 유틸리티 등 지역 기업의 발전원료와 연료의 안정적 공급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올해 국제석유 거래업 신설·종합보세구역 내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허용 등 터미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가 개선됨에 따라, KET는 기업들이 울산 북항에서 확장된 사업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울산항 내 부가가치 창출과 물동량 증대가 기대된다.
이번 북항 개발을 토대로 KET는 앞으로 울산 북항 잔여부지와 울산 남항에 천연가스, CCS(탄소 포집·저장기술),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과 트레이딩을 연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탄소중립 에너지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는 “KET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의 석유·화학 산업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에너지 벙커링 부두를 보유해 울산뿐 아니라 부산·경남 등 지역의 벙커링 설루션을 제공하고, LNG를 기화할 때 나오는 냉열을 데이터센터 등 필요한 곳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복합 터미널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도 기념사를 통해 “2008년 국정과제 선정이후 16년에 걸친 대장정이 KET 준공을 통해 결실을 맺게됐다”면서 “KET는 고객사에게 세계 최고의 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역내 물동량 확대를 통한 에너지 안보 제고와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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