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해양폐기물 자원화시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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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첫 해양폐기물 자원화시설 만든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11.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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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를 가공해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지역의 첫 해양 쓰레기 자원화 시설이 최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울산해수청)의 시행 허가를 통과했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시설은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인근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팀으로 재자원화하는 시설이다. 150t 규모의 소각로 2기에서 시간당 90t의 스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시행사인 폐기물 원료 재생업체 ‘비아이티’는 매년 증가하는 해양 쓰레기를 자원화하고 수익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 또 지난 15일 울산해수청으로부터 시행 허가를 받아 착공까지 항만법상으로는 마지막 단계인 실시계획 승인 단계만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 실시계획 승인이 진행된다면 해당 시설은 내년 상반기 남화부두에 착공해 오는 2027년부터 실제 운영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그러나 항만 관계자들은 실시계획 전 부두 소유주인 울산항만공사(UPA) 등과의 의견 합의가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착공은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설이 들어설 남화부두와 그 배후단지는 ‘비아이씨’와 ‘울산오션텍’이 폐기물 처리 부두로 활용 중인 곳이다. 이에 원재료인 해양 쓰레기 수급이 쉽고 이미 비아이티가 처리된 음식물을 스팀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어 추가 설비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인근에 거주지 밀집시설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만, 해당 지역은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 악취관리지역 등으로 지정된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와 연접해 있고 주변바다가 울산연안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돼 있어 환경평가 협의 과정에서 당초 계획에 비해 운용 부지의 규모가 줄었다. 또 일일 처리량도 500t에서 300t으로 감소하는 등 제한이 생겼다.

또 부두 소유주인 UPA는 해당 부두와 배후부지 활용에 있어 해당 부두 입구에 설치된 경비초소를 이전해 개방하고 시설에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시설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PA 관계자는 “폐어구 처리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는 시점에 설비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해당 부두가 다른 업체도 함께 사용하는 공용부두고 폐어구 처리 설비라는 특성상 주변 환경에 끼칠 영향도 배제할 수 없어 강화된 악취 방제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비아이티는 지난 8월, 남화부두 인근 기업체 한곳으로부터 사용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고 MOU 체결을 마쳤다. 비아이티 관계자는 “매년 발생하는 폐어구 등 해양 폐기물이 분자화돼 환경오염은 물론, 고등어, 갈치 등 해양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에서 나온 내용에 따라 인근 지역의 대기오염과 해양오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 과정부터 꼼꼼히 내용을 살펴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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