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정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과장과 이사야 UNIST 경영과학부 교수는 18일 ‘울산 수출중견기업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 제하의 보고서를 냈다.
이번 연구는 소수 대기업의 절대적인 수출입 비중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입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울산의 산업 구조에서 중견기업의 수출입 집중도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총 수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시기 급감한 이후 빠르게 회복해 2011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5~2016년 글로벌 교역둔화 시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2020년에도 팬데믹으로 감소한 이후 2021~2022년에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다시 회복했다.
울산은 자동차·석유제품·선박 등 5대 품목의 총수출액 비중이 2006~2023년 연평균 78.5%에 달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은 2015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고, 미국·중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 5대 수출국 비중은 46%로 전국 평균(55.4%)보다 낮았다.
울산에 본사를 둔 종업원 1000명 미만 중견기업으로 범위를 좁혀서 보면, 수출 중견기업은 다수의 수출입 품목이 소수의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출입 집중도가 높은 울산의 중견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교역둔화 전후로 총매출액·총수출액·자본총계·매출총이익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자본과 기술이 제한된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을 편 것으로 분석했다. 개별 중견기업이 특정 수출품과 국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경제 전체적으로는 수출국과 품목 다각화로 이어지는 순기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경쟁력 있는 수출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집중력 있는 지원을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교역둔화 이후 수입집중도 역할이 더욱 부각된 결과는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공급망 등 수입 측면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한 특화된 지원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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