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호주 최대 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은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진행하고 있는 호주 최대 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과 관련해 배터리를 포함한 시스템 인티그레이션(통합) 패키지 공급업체로 한화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2022년 9월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인 HPS Global 간의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지난해 7월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공동 검토 목적으로 한·호 컨소시엄을 출범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배터리 공급업체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은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최근 호주에서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BESS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드니가 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진행한 전기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그램 입찰에서 아크에너지의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선정됐다.
아크에너지는 이어 지난해 12월 NSW 주정부와 장기 에너지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크에너지는 NSW주의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주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에너지 차익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고려아연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아크에너지는 호주 전력 산업을 이해하고, 까다로운 규정과 인증 기준을 충족하며 8시간 동안 방전이 가능한 2200M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를 찾기 위해 1년간 치열한 경쟁입찰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국내외 여러 기업의 기술력과 역량을 면밀히 비교한 끝에 최종적으로 한화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두 회사는 이달 말부터 TF를 구성해 세부 조건을 논의한 후 내년 초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본 사업의 개발은 아크에너지가 총괄하고 배터리의 설계, 구매, 시운전은 한화가 맡을 예정이다.
건설공사는 2025년 3분기에 시작해 2026년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으로, 이후 장기 에너지서비스 계약에 따라 NSW주 전력시장에 하루 8시간 동안 최대 275㎿의 전력 용량과 2200MWh의 에너지 저장서비스를 14년간 제공하게 된다.
한편, 이번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한화그룹과 호주에서 상업화하는 첫 사례로, 두 회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 협력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