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포항을 상대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트로피 탈환에 나선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코리아컵은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려 오다 올해 이름을 바꿨다.
결승전 방식도 홈 앤드 어웨이에서 중립 단판 경기로 달라졌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올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전통을 정착시키고자 ‘서울 중립 결승전’이 도입됐다. 그 첫 대결을 역사적인 ‘동해안 더비’가 장식한다.
이번 시즌까지 K리그1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은 코리아컵도 제패해 시즌 2관왕에 오른다는 각오다.
2017년 유일한 코리아컵 우승을 보유한 울산이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면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 현대에 이어 한 해에 K리그와 코리아컵을 석권한 역대 세 번째 팀이 된다.
울산은 이번 코리아컵 16강전에서 2부 팀인 경남FC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이겼고,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리그 우승팀인 울산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포항이 결정적일 때 울산의 발목을 잡은 전통을 이어온 터라 결과는 예측 불가다.
울산은 지금까지 포항과 코리아컵 4강에서만 네 차례 격돌했다. 1996년 첫 대결에서 0대1로 패했지만, 1998년에는 2대1로 승리했다. 2001년에는 1대2로 졌고, 2020년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겼다. 울산과 포항은 코리아컵에서 만나면 항상 팽팽한 승부를 나눴다.
K리그 통산 전적으로 보면 울산은 63승 54무 65패로 포항에 근소하게 열세다. 하지만 이번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압도했다.
양 팀이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치렀다는 점은 변수다.
울산은 지난 26일 상하이 하이강(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1대3으로 져 ACLE 5연패에 빠진 바람에 리그 우승의 축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포항 또한 2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울산은 미드필더 고승범의 발 끝을 주목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합류한 고승범은 지난 6월30일 포항 원정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어 10월27일 포항 원정에서도 선제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2024시즌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에 도전 중인 고승범이 포항에 강했던 만큼 이번 승부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느꼈다. 상하이전 이후 재정비와 회복에 집중했다. 총력을 다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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