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내달 23일 임시주총 개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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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내달 23일 임시주총 개최 유력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12.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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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임시 주주총회 시기를 내달 23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을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연합 간 재차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일 조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 개최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 시기는 내달 23일이 유력하다.

앞서 영풍·MBK연합은 서울중앙지법에 ‘내년 1월16일 전 개최’를 골자로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임시주총 개최가 불가피하다면, 의장권 등 키를 잡은 현재 상황에서 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고, 최 회장 측 인사 12명, 영풍·MBK연합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내달 23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 명단 확정과 공시 등 시기를 고려하면 경영권 분쟁을 위한 추가 지분 확보가 가능한 시일은 3주 남짓으로 볼 수 있다.

만약 내달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열리면, 이달 중하순께 주주명부가 폐쇄된다. 고려아연과 영풍·MBK연합 양측은 이 기간 전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장내 지분 경쟁을 벌일 모양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진행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 회장과 고려아연 우호지분은 약 34.65%로 추산돼 지분 격차는 5% 내외로 추정된다.

또 고려아연은 3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앞서 영풍·MBK연합 측이 추천한 이사 가운데 결격사유가 발생한 2명에 대한 소명 자료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아연 임직원의 대다수가 영풍·MBK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인해 회사 사업과 조직 운영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본사 임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60%인 1175명이 참여해 이같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76%는 경영권 분쟁이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88%가 넘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구성원의 압도적 다수가 비철금속 세계 1위 고려아연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투기적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단기 시세 차익 실현을 위해 인위적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분할 매각 등에 나서면서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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