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후반에 터진 야고의 동점골과 신예 센터백 강민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상하이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도 이번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쇼가 빛났다.
K리그1 3연패를 이뤘고, 코리아컵에서는 준우승을 거둔 울산은 ACLE에서는 5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공식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며 웃었다. 최하위에 있던 울산은 11위(승점 3)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울산은 전반 23분 상하이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하프 타임 동안 전열을 재정비한 울산은 후반부터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울산은 후반 13분 야고의 페널티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야고는 상하이 수비수의 백패스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가로채려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울산은 이어 후반 21분 센터백 강민우의 헤더로 승부를 뒤집었다. 오른쪽에서 아타루가 올린 코너킥을 강민우가 쇄도하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18세에 불과한 강민우는 올 시즌 울산이 노출한 수비 라인 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논할 때 자주 언급되는 기대주다. 이날 결승골로 팀에 ACLE 첫 승리를 안기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승부를 뒤집은 뒤에는 조현우가 나섰다. 조현우는 경기 후반 동점골을 노리는 상하이의 맹공을 수 차례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후 “아주 힘든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를 항상 응원해 주시는 울산 서포터즈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에 원래 모습을 찾았다. 아주 힘든 원정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관중과 상대 팀으로부터 많은 압박과 부담이 있었지만 잘 승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조현우는 “언제든지 공이 오면 막을 준비가 돼 있다. 내가 막은 것도 분명 있지만 선수들이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어줬다”며 “큰 부상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마지막 경기였지만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뵙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울산의 16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8위권에 진입하려면 내년 2월에 치를 리그 스테이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울산은 내년 2월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 경기를, 19일 산둥 타이산(중국)과 홈 경기를 각각 갖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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