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여성의류 브랜드 매장에는 올해 출고된 신상 제품들이 입고돼 앞자리에 진열돼 있다. 해당 매장에 진열된 옷 중 80% 이상은 올해 출시된 신상품이다.
점장 이모(52)씨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 와 옷을 구매해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팬데믹 이후 줄어든 매출 회복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있던 이월상품을 정리하고 신상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매장의 강세에도 특정 업종에선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문화가 확산해 매출이 팬데믹 전 대비 오른 것은 사실이나 몇몇 업종에서는 여전히 직접 보고 입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더 활성화돼 있다”며 “롯데백화점의 경우 해외패션, 여성의류 매장 등에서는 지난해 대비 15%가량 매출이 신장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반응도 비슷하다. 5일 롯데백화점 울산점을 찾은 박하은(30)씨는 “온라인 플랫폼이 편하긴 하지만 필요한 것 외에도 너무 많은 플랫폼과 상품이 나열돼 있어 결정에 오히려 어려움을 준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고 싶어 온 물건 외에도 좋아하는 브랜드의 물건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자주 찾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유를 단일 물건 자체보다는 브랜드 자체를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 흐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여민선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는 “요즘의 소비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일시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공간을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됐다”며 이런 소비 흐름를 반영해 오프라인 매장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 교수는 “요즘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면서 제품 구매를 넘어 브랜드와 독특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길 원한다”며 “때문에 앞으로의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의 메시지와 경험을 전달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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