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국회 앞에는 전국에서 운집한 군중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윤석열 즉각 탄핵”을 외치며 김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함께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밝힌 담화문과 관련, “그 누구도 부여한 바 없는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여당이 공동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한 총리가 담화문 발표 후 전화를 걸어 ‘앞으로 국회와 성실히 상의해 가며 일하겠다’며 찾아오겠다고 했다. 저는 ‘국민이 위임한바 없는데 여당 대표와 이렇게 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고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중단시키고 현재의 불안정한 국가적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 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국회본청에 있는 사무실을 쉴 틈 없이 오가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위한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로드맵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당장의 고비는 넘겼지만, 야당이 ‘매주 탄핵 발의·표결’을 예고한 상황에서 언제든 정국 수습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모양새다. 친한계 일각에서도 윤 대통령의 ‘하야’ 요구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어 여권 내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대선 일정과 관련해 당내 논의·결정 주체를 둘러싼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한 대표 측은 “한 대표와 한 총리 간 정례 회동을 시작하는 만큼 당정, 당내 논의 기구를 마련하는 방안도 순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여당 중진 의원들은 9일 국회에서 4선 이상, 5선 이상 회의를 잇달아 열어 국정 수습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당 대표와 총리가 다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당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함께 국정을 챙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윤석열은 배후 조종으로 숨어 있으면서 내란공모 세력을 내세워 내란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얼굴을 바꾼 ‘2차 내란’ 행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권한은 윤 대통령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외에서 탄핵 운동을 펼치는 군중들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들고 있다.
의사당 정문 앞에 운집한 군중들은 응원봉과 피켓으로 “윤석열을 탄핵하라” 구호를 외쳤다. 피켓에는 ‘윤석열을 거부한다’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 문구가 보였다.
특히 국회대로에는 촛불행동 등의 주관으로 무대가 설치됐다. 무대 전광판엔 ‘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유력 방송 중계차도 대기해 놓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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