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6일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81p(0.69%) 내린 830.6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원·달러 환율 수준이 반영된 코스피 레벨을 보여주는 것으로 고환율(원화 약세)일수록 원화 기준 코스피 지수보다 빠르게 떨어진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보면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의 전장 대비 낙폭은 4일 1.54%, 5일 1.57%, 6일 0.69%이고, 원화 표시 코스피는 차례로 1.44%, 0.9%, 0.56%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1440원대로 치솟았다가,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1410~1430원을 오르내리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410원대로 뛰자 달러 환산 지수의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달러 환산 지수의 상대적인 부진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코스피의 저가 매력이 더 커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양의 코스피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내년 1%대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쳐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가 현저히 낮아진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전반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재평가를 위한 명확한 계기가 없는 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혜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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