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원은 9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오프닝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팬들과 함께 진행한 미디어 데이에는 지난 시즌 우승 팀인 울산 고려아연을 비롯해 GS칼텍스, 정관장, 수려한합천, 원익, 마한의 심장 영암, 한옥마을 전주, 영림프라임창호 등 8개 팀 감독과 주장 등이 참석했다. 울산 고려아연에서는 박승화 감독과 주장 신민준 9단이 나섰다.
이날 울산 고려아연은 GS칼텍스, 원익 등과 함께 8개 팀 감독, 선수와 팬들이 꼽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불렸다.
울산 고려아연은 지난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선수단 전원을 보유하고,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인 특급 중국 용병 랴오위안허까지 재영입에 성공했다.
주장 신민준 9단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이 대다수인 울산 고려아연은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기세를 보여준 바 있다.
올 시즌 가장 큰 특징은 제한 시간이 각자 1분에 1수당 추가시간 10초의 초속기 대국을 펼친다는 점이다.
울산 고려아연의 랴오위안허 9단은 이번 시즌부터 세계 바둑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10초 바둑’에 최적화된 선수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타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박 감독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세계 대회에서는 아무리 짧아도 한 수를 두는 데 40초가량은 걸린다. 지난해 KB바둑리그에서는 20초에 한 수를 두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변수가 매우 많다”며 “다만 우리 팀의 랴오위안허 9단은 평소에도 수를 빨리 두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 팀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바뀐 룰에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마 보시는 팬분들 입장에서는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선수들과도 대비를 하긴 했는데,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끝으로 박승화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함께 이뤘던 우리 선수들과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올해도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팀당 14경기, 총 56경기의 더블 리그로 진행되는 2024-2025 KB바둑리그는 오는 12일 원익과 영림프라임창호의 개막전으로 출발한다.
울산 고려아연은 한옥마을 전주와 첫 게임을 갖는다.
각 경기는 5판 3승제로 진행되며 승부가 결정되면 나머지 대국은 열리지 않는다.
KB바둑리그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 상금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정규리그 매 경기 승리 팀에는 1400만원, 패한 팀은 700만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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