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국민의힘 비대위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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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퇴…국민의힘 비대위체제 전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1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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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2·14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최대위기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16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수순을 밟으며 당의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책임을 지고 한동훈 대표체제가 이날 해산되면서다.

한 대표 사퇴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의원 간 갑론을박 끝에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추가 논의키로 했다.

권 대표 권한대행 중심으로 추가 논의를 통해 18일 비대위원장 후보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 후보가 당에서 추천되면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비대위가 꾸려지면 지난 2020년 9월 출범한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집권 시기 5번째 비대위가 된다.

이런 가운데 울산 지역 출신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한동훈 대표체제 사무총장을 지낸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 박성민(울산 중구) 전 전략기획부총장, 시당위원장인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탄핵 찬반 과정의 날 선 기류를 일단 뒤로 하고, 조속한 당의 재건 필요성엔 공감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또한 북구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여권 원로 박맹우 전 사무총장 등도 당의 재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회 탄핵 표결에서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나누어진 여권이 비대위로 전환한 뒤 본격적인 수습에 나서더라도 내홍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또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을 생각하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표는 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는 길에 지지자들과 만나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말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만난다.

권 권한대행은 16일 취재진과 만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됐기에 상대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인사하는 것이 국회 관행이다. 18일 오후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와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 사태로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

민주당 측은 이재명 대표가 권 권한대행뿐 아니라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도 18일 오전 만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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