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노조, 또 한번 “영풍·MBK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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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노조, 또 한번 “영풍·MBK 반대”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1.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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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영풍·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분수령이 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과 노동조합이 영풍·MBK연합의 경영권 장악 시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이제중 부회장과 제련기술본부장, 엔지니어링본부장, 생산 1·2·3 본부장, 개발 1·2 담당 등 회사 핵심 기술진은 16일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원팀으로 만들어 온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심각한 환경오염·적자에 시달리며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풍·MBK연합이 비철금속 제련 기술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고려아연의 미래 신성장동력에 이해가 낮다는 점을 언급하고, 인수합병 땐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MBK연합이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그린 수소, 자원 재활용 등의 사업 관련 투자에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부정적인 의견을 낸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술진들은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가 성공하더라도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영풍·MBK연합이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냈다. 기술진들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약탈적 사모펀드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에 대한 영풍·MBK연합의 인수합병 시도가 성공한다면 노조는 총파업 등으로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 50년 동안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해 왔고,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이다”며 “대한민국 산업의 공급망을 지켜내고 경제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업이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회수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유로 경영 정상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꼽은 영풍·MBK연합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라고 일축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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