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3968억원을 들여 울산 사업장 등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초고압 변압기 생산에 나선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일 울산과 미국 등 국내외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증설 시설에서는 765㎸급 변압기를 생산 예정인데, 이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 사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우선 울산 사업장 기존 부지에 2118억원 투자해 신규 생산시설을 세운다. 미국 알라바마 법인에도 생산시설 증설에 1850억원이 투입된다.
업체 측은 신·증설 공장에서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8년부터는 울산 사업장 2000억원 등 연간 최대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변압기 수요 증가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청주 중저압 차단기 신공장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배전기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공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 3조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제품이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며 한 해 전보다 22.9% 상승했다.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전력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50.6% 증가해 성장세를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상승한 제품가격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112.2% 늘었다.
연간 수주 금액은 38억1600만달러로 목표치 37억43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55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는 38억2200만달러, 매출 목표는 3조8918억원으로 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