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울산, 시작은 교통안전 문화 개선부터]트램 건설땐 정체 심화 불보듯…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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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울산, 시작은 교통안전 문화 개선부터]트램 건설땐 정체 심화 불보듯…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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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북구 강동동으로 향하는 무룡로 차량정체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물류속도가 곧 도시 경쟁력이자 기업 원가 절감의 원동력이다. 도시 특성상 자가 승용차 이용이 많은 만큼 원활한 교통흐름과 통행 속도가 지역 교통안전과도 밀접히 연결돼 있다. 각종 교통 기반시설 확충 사업으로 도시 통행속도는 타 시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병목 구간이 존재한다. 이런 와중에 트램 설치도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체구간 해소를 위한 관계기관의 다각적인 접근이 시급한 시점이다.



◇울산 도심 평균 통행속도 전국 광역시 중 상위권

19일 국토교통부와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울산의 도심 정상 평균 속도는 44.5㎞/h다. 이는 전국 7대 광역시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광역시 정상 평균 속도는 대구 42.5㎞/h, 인천 42.7㎞/h, 대전 42.4㎞/h, 광주 41.6㎞/h, 부산 41.2㎞/h, 서울 39.7㎞/h 순이다. 혼잡 시에도 타 시도 대비 큰 지연을 보이진 않는다. 울산은 혼잡시 도심 속도가 20.5㎞/h로 이 역시 광역시 중 가장 빠르다. 다만 울산은 지역 특성상 남구에 편의시설과 주거지가 대부분 몰려있고, 외곽에 산업단지가 집중돼 있는 만큼 시내 연결도로에서 고질적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울산 시내 최대 정체구간 ‘공업탑~공원묘지 사거리’

지난 2023년 기준 울산 주요 도로 일평균 교통량 분석에 따르면 아산로가 하루 8만391대로 가장 교통량이 많다. 이어 산업로 5만8300대, 번영로 5만5629대, 삼산로 5만3891대, 이예로 3만8046대 순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울산 시내 최대 정체는 이예로와 연결되는 문수로에서 발생한다. 울산경찰에 의하면 울산 시내권 내 최대 정체구간은 ‘공업탑~공원묘지사거리 사이’인 문수로 3㎞ 구간이다.

고질적인 문수로의 정체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이예로 개설로 자체 통행량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21년 9월15일 이예로~문수로 구간 개통 후 2023년 10월19일 이예로가 완전 개통했다. 이예로는 남북방향 도시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울산 교통의 대동맥이지만, 문수로에서 이예로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공원묘지 앞 좌회전 교통신호에 걸리면서 매일 긴 정체가 발생한다. 학원 최대 밀집가인 옥동 법조타운 구간이 위치하면서 학부모 픽업차량·학원 통학차량이 수시로 끝차로를 막는 현상도 매일 반복, 지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 뜰, 문수로아르티스 등 대단위 공동주택 개발로 자체 차량 통행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울산시는 트램 개설에 대비,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노선은 무거삼호지구도시개발구역~신정중학교 남측~거마로(남산 레포츠공원)까지 약 2.63㎞에 이른다. 사업비는 총 123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 사업을 ‘제5차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시켜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인데, 결과는 올해 연말께 발표된다.

총 사업비 500억원이 넘어가고 국비가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 타당성 신청 등을 거치면 실제 도로 개설까지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경찰 등은 최근 이예로 접속구간을 이원화해 경주·부산방면 도로를 구분, 교통량을 절반으로 분산시키는 방향을 구상 중이다.

울산경찰 관계자는 “우회로 개설이 오래 걸리는 만큼 적극적인 관계기관 협의로 다른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공원묘지 방향 램프를 개설, 입체화를 통해 교통난을 해소하는 등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화강역~명촌 정문 교차로’ 산업로 정체 해결 모색도

또 다른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곳은 ‘태화강역~명촌 정문 교차로’의 산업로 구간이다.

이미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는 경주 방향 전체 산업로와 아산로 좌회전 진입로 부근의 교통량은 이미 도로 용량을 초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로가 삼산로, 아산로와 만나면서 짧은 거리에 교차로가 여러개 들어서 있고, 특히 명촌교북단에서 아산로 좌회전 진입 구간에서 교통난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명촌교 북단~아산로 진입 좌회전 교통량이 많아서 대기열이 1㎞를 넘어서기도 한다”며 “좌회전 신호를 길게 줘야 하니 주도로인 산업로 경주방향은 태화강역을 넘어 여천교 삼거리 인근까지 정체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산업로 정체는 제2명촌교와 ‘농소~외동 국도 7호선’ 공사가 진행 중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교통난은 점차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평산교차로를 통해 경주로 가는 방향 정체가 심각한데, 국도 7호선이 개통되면 산업 물동량은 국도 7호선으로 향하고 기존 승용차량은 산업로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돼 교통 흐름은 원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역시 오는 2028~2029년께 준공이 계획되며 당장의 교통난 해소는 어렵다. 이에 아산로 진입 좌회전을 두개 차로로 늘리는 등 교통난 분산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구상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아산로 진입 좌회전 합류 구간이 짧아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울산은 일부 상습 정체 구간만 해소되면 광역시 중 가장 빠른 도심 통행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통행량 분산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해당 기사는 경상일보와 울산경찰청이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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