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9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 공격수 허율이 머리와 발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3연승을 기록하면서 승점 9를 얻어, 선두인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린 2위에 자리했다.
이날 울산은 코뼈 골절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조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조현우는 네 경기 만에 올 시즌 리그 경기에 첫 출전했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에 나선 제주를 상대로 중원에서 ‘문수 지단’ 보야니치의 패스를 활용해 수비벽 깨기에 나섰다.
전반 14분 자기 진영에서 보야니치가 투입한 긴 프리킥을 엄원상이 잡아 페널티아크 부근으로 쇄도하며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한 게 골대 위쪽 그물에 얹히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전반 25분 울산은 결정적 득점 기회에서 골대 불운과 제주 골키퍼 안찬기의 선방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보야니치의 오른쪽 코너킥 이후 엄원상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 볼을 라카바가 왼발로 밀어 넣은 게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울산은 결국 팽팽한 0의 균형을 깨고 전반 3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허율이었다. 허율은 이진현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히 헤더로 방향을 바꿔 제주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해 12월 광주FC를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은 193㎝ 장신 스트라이커 허율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라운드에서 헤더로 ‘울산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도 헤더로 시즌 2호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4분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른쪽 측면을 뚫은 김준하가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자 조현우가 재빨리 몸을 날려 볼을 막아냈다.
이어 후반 25분에 이르자 울산은 허율의 멀티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엄원상의 크로스를 허율이 골대 정면에서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방향을 바꿔 시즌 3호골을 꽂으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시즌 초반 FC안양전 패배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선두권으로 올라서며 4연패 달성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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