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임대료 지급 지연…리츠·공모펀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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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대료 지급 지연…리츠·공모펀드 ‘빨간불’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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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인해 대형마트 매장이 입점한 건물들의 임대료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건물을 담보로 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및 부동산 공모펀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회생절차 개시 이후 임대료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대형마트 임대료 지급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126개 대형마트 중 68개 점포가 임대료를 내고 있으며, 이들의 연간 임대료 규모는 4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주 효자점을 포함한 공모펀드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는 지난 4일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할 임대료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임대료 지급이 지연되면서 일부 비상장 리츠 및 공모펀드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부동산투자신탁사는 공시를 통해 “임대료 매출채권 수취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임대료 지급이 주요 수익원인 만큼, 법정관리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해당 리츠와 공모펀드의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이날 기준 회생절차 개시 이후 3676억원의 상거래 채권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홈플러스는 삼일회계법인과 협의해 실사 자료를 준비 중이며 실사가 지연되는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말부터 울산·부산·경남 지역 점포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희망퇴직을 통해 380여명이 퇴사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 직원(2130명)의 18% 수준으로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파트너스 추진하고 있는 자산 매각과 사업부 매각 방식의 회생계획은 사실상 홈플러스를 청산의 길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노조의 총력 대응으로 MBK의 ‘신종 먹튀’를 저지하겠다. 투기자본의 탐욕이 기업을 망가뜨리고,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 시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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