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울산, 시작은 교통안전 문화 개선부터]울산 수소트램 도입, 대중교통 중점도시로 변모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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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울산, 시작은 교통안전 문화 개선부터]울산 수소트램 도입, 대중교통 중점도시로 변모 첫발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3.2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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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최대 교차로 중 한 곳인 신복교차로는 로터리에서 평면화되며 사고율 저하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이 관통하는 공업탑 로터리의 평면화도 추진 중인데,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평면화된 신복교차로
▲ 울산의 최대 교차로 중 한 곳인 신복교차로는 로터리에서 평면화되며 사고율 저하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이 관통하는 공업탑 로터리의 평면화도 추진 중인데,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평면화된 신복교차로
▲ 평면화를 앞둔 공업탑의 모습.

일상에서 ‘교통’은 집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도로에 나와 걷는 보행자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차를 활용해 목적지까지 가는 모든 행위가 교통으로 정리된다. 울산의 경우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어 발생하는 높은 자차 이용 비율로 인한 교통 문제가 고질화되고 있다. 특히 산업도시인 울산에서 교통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물류 속도가 곧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각종 국가산업단지·공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도시 성정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은 트램 도입을 통한 ‘첫 도시철도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대와 함께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각종 해결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이 과정에서 울산이 안전도시로, 성공적인 교통안전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울산 내 각종 행정기관들과 함께 지역 대기업, 나아가 시민들의 협력과 이해가 절실하다.


◇부실한 대중교통 인프라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는 △울산 각종 교통안전시설 기술지원 및 점검 △지능형 교통체계(ITS) 기술용역 △교통신호체계 기술 운영 △교통사고 원인 규명 및 조사 △교통과학단속장비 유지보수 및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울산의 교통 흐름을 담당하고 있는 임창식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장은 “부산 도로교통공단에서 25년간 근무하다 지난 2021년 울산에 오게 됐는데, 타 광역시에서 보지 못한 특별한 교통 흐름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울산은 정해진 노선과 스케줄로 공공에 개방돼 있는 대중교통이 버스뿐일 정도로 대중교통망 구축이 부실하다. 타 시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버스전용차로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은 아예 볼 수 없다. 임 지소장은 거의 대부분 집산도로, 국지도로(이면도로)에서의 주정차 허용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타 광역시에서는 보지 못한 점이라고 꼽았다.

자차 비율이 높은 울산의 특성상 자차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중시되고 있는데, 문제는 상가 앞 주차 허용, 보도와 차도의 미분리, 곡각지·교행 등에서 통행 장애와 시야 불량이 발생하면서 각종 보행·차량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램 도입 땐 현실과 맞닥뜨릴 것

임 지소장은 “울산시가 수소트램 도입을 추진하며 대중교통 중점 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이제 막 첫발을 딛고 있다”고 표현했다.

임 지소장은 다만 트램 도입 시까지 각종 교통 변화가 이뤄져야 하고, 그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도 예견된다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고 강조했다.

임 지소장은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장으로 승진한 2023년 첫 임무가 신복로터리 회전교차로를 평면화하는 작업이었다”며 “수많은 불편과 민원이 예상되는 사업이었지만, 울산에 트램이 도입되고 대중교통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해가 아니면 내년, 내년이 아니면 그 후년에라도 진행해야 할 사업이었다. 이에 수많은 사전 답사와 조율을 거친 끝에 평면화를 진행시켰다”고 돌아봤다.

다만 곧 트램이 관통할 공업탑의 평면화부터 트램 도입시 차선이 최소 2~3차선 까지 줄어들면서 확보해야 할 우회로 등에 대해서는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 지소장은 “울산시민들은 도로에서 장기간 진행되는 대형 공사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최종 트램 도입까지 민원과 불편이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고, 우회로는 골목길에서 확보해야 하는데 주정차가 모두 허용되는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다만 트램 도입이 대중교통 도시로 나가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만큼, 불편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울산 시민들의 협력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창식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장이 교통안전 문화 개선과 관련한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 임창식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장이 교통안전 문화 개선과 관련한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령운전자 대책 마련도 필요

대중교통이 없는 울산의 가장 큰 특징인 높은 자차 의존도는 고령운전자·보행자 사고로도 직결되고 있다. 실제 울산은 지난 2023년 고령운전자 사고건수가 전년 대비 14%p 늘어 2년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76명이다.

임 지소장은 “고령자 비율이 많아지는 만큼 노인일자리도 해마다 늘어나는 등 각종 노인 복지가 이뤄지고 있다. 고령자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진다는 것은 곧 이동이 많아지는 것인데 보도에서는 고령 보행자, 차를 운전하면 고령 운전자가 되는 것”이라며 “‘고령자들이 왜 사회에 나오고, 왜 운전대를 잡는가’라는 생각이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교통 흐름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후 획기적으로 어린이 보행·교통사고가 감소한 것 처럼 노인보호구역, 노인 교통 관련 법적망에 집중하면 충분히 고령자 사고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지소장은 대기업들이 많은 울산 특징을 살려 대기업에서 75세 이상 무사고 운전자들에게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시스템 도입을 돕는 복지와 사회공헌도 시행하는 등 울산형 교통안전 문화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창식 한국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장은 “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에서도 교통시설 표지를 고령자에게 맞춤형으로 변화한다거나, 대형사고 발생 예상 지점에 사전 예방 및 변화를 주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고령운전자 운전능력을 주기적으로 강화하는 행정적 노력과 함께, 민간에서도 가족이나 친구들의 도움으로 고령자 자신의 운전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결국 울산 전체의 교통안전 문화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 해당 기사는 경상일보와 울산경찰청이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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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5-03-24 00:54:29
버스노선 개판 만들어놓고선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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