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거꾸로 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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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거꾸로 가는 봄
  • 경상일보
  • 승인 2020.04.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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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올 봄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고온현상이 두드러진 3월과 달리 본격적인 봄에 들어서며 포근해져야 하는 4월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쌀쌀함이 맴돈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10.1℃로 평년(1981~2010년) 같은 기간보다 0.7℃나 낮았다. 울산도 이맘 때면 아침기온이 10℃ 가까이 올라야 하는데, 이번 주는 아침기온이 5℃ 아래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0℃에 가까이 낮아졌다.

우리나라 주변으로 형성된 기압배치를 살펴보면, 서쪽에는 고기압이 동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하고 있다. 서고동저형, 전형적인 겨울철 기압배치이다.

이렇게 서늘한 4월 날씨가 나타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몽골 북쪽과 시베리아 인근의 기온이 평소보다 크게 올라 강한 고기압이 발달된 가운데,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인근에는 강한 기압능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강한 고기압 전면에 역시 강한 저기압이 만들어졌는데, 이 저기압이 캄차카반도 기압능에 막혀 동쪽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며 대기의 흐름을 막고 있다.

특히 고기압은 중심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저기압은 중심을 향해 반시계방향으로 역회전하는데, 두 기압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북쪽의 찬공기 끌어내리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나라가 놓이며, 마치 겨울 같은 추운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북쪽의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못하게 만든 탓도 크다.

내일까지는 계속해서 싸늘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렇게 아주 추운 날보다 기온변화가 들쭉날쭉해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약해진다.

하루에도 수시로 변하는 기온차에 대비해 우리 몸이 일정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겠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휴식과 운동, 건강한 식단으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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