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찾은 북구 천곡동 음달길 일원.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도로 폭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좁아진 도로 위쪽 11가구는 도로가 좁은데다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이정옥씨는 “요즘 도시가스가 안들어오는 곳이 어딨냐”며 “겨울만 되면 난방비가 40만~50만원 정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경동도시가스와 북구 등에 따르면 천곡동 음달길 주민들은 2021년께 북구에 도로 확장을 요청했다. 북구는 2021년 말 도로를 확장하는 대신 도로를 포장함으로써 주민들의 불편을 줄였다.
이후 2022년 경동도시가스가 도시가스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 주민이 일부 부지가 본인 사유지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고, 경동도시가스는 지주 동의 없이 사유지에 도시가스 관로를 설치할 수 없어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사유지 위쪽 11가구는 그동안 도시가스 없이 생활해 왔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3년이 지난 최근 지주가 경동도시가스와 북구에 도시가스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지주는 도시가스가 들어오면 담장을 허물고 도로를 넓혀 주민들의 이동을 개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경동도시가스는 하천 다리 밑으로 도시가스 원관을 매립하는 등 공사가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박정환 구의원은 “민원이 접수된 만큼 북구 등과 협의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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