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5년 임금 단체교섭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0일 분과장 간담회, 11일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사전 단체교섭 요구안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2025년 단체교섭 요구안 총 7가지를 의결했다. △금속노조 통일 요구 △금속노조 중앙교섭 요구 △금속노조 사업장 요구 △조선노연 공동 요구안 △HD현대 조선3사 공동 요구안 △현대중공업지부 임금인상 요구안 △현대중공업지부 별도 요구안 등이다.
지난해 회사 실적이 좋은 데다 조선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임금 인상 폭을 두고 노조의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선 3사 모두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으로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 2023년 기본급 18만4900원, 지난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이라는 요구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요구안은 2023년과 2024년 요구안을 밑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2025년 조합원 생활실태조사 결과 및 2024년 전국금속노동조합 임금수준 실태조사 결과, 2024년 금속노조 임금인상 결과를 기초로 2025년 예상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실질임금 하락 만회분을 참고해 요구안을 확정했다”며 “금속노조 통일 요구안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2025년 단체교섭 요구안에는 △정년연장(임금피크제 폐지) △신규채용(최소 정년퇴직예정자 수만큼 생산기술직 신규채용) △근속 수당 인상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특별예산 50억원 출연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임금인상, 동일성과금 지급, 조합활동 보장) 등을 담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확정된 요구안을 바탕으로 내달 13일 회사와 상견례에 들어간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는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기본급을 13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했고 3년 연속 연내 타결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월 조합원 표본 집단(전체 조합원 7300여 명 중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 인상 규모로 17만~20만원을 선택한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 13만~16만원이 38.7%, 11~13만원이 14.6%로 뒤를 이었고 8만~10만원은 3.0%, 7만원은 0.5%였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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