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취약지 2중 안전망 구축, 산림 위험목 제거해 확산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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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취약지 2중 안전망 구축, 산림 위험목 제거해 확산 방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4.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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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울산시청을 방문한 임상섭 산림청장이 김두겸 울산시장과 대형 산불 피해 복구와 관련해 지역 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대책방안을 협의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임상섭 산림청장이 울산을 방문해 지난 3월 울주군 온양읍 일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기후위기 시대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 대한 종합적 대응의 일환으로, 산림청이 지방자치단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복구뿐 아니라 예방과 회복,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임상섭 산림청장이 시청을 찾아 김두겸 울산시장과 환담을 나눈 뒤, 울산시 녹지정원국, 산림복지국, 남부지방산림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산불 피해 복구와 제도적 대응 방안에 대한 실무 협의를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온양읍 야산에서 발생해 약 1190㏊의 산림을 태웠으며 임산물 피해, 산림시설 파손, 수림대 훼손 등으로 인해 총 11억2000만원의 피해액(잠정)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청과 울산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산불피해 조사복구 추진반’은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복구비를 약 28억2000만원(잠정)으로 산정했다. 이 가운데 조림 복원에 24억원, 위험목 제거 3억원, 산사태 예방에 1억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복구는 올해 2차 피해 예방 중심의 단기 대응을 우선 실시하고, 본격적인 조림 및 산림기능 회복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복구 방식은 단순 식재 중심에서 벗어나 혼합림 조성과 내화수림대 설치 등 산불에 강한 숲 조성으로 전환한다. 기존 3000~5000그루/㏊ 수준의 고밀도 조림은 1000~1500그루 수준의 저밀도 큰나무 조림 방식으로 변경되며, 하층 공간 확보를 통해 다층림 구조 형성도 유도한다.

특히 주요 도로변, 국가 중요시설 인근, 기존 산불 피해지 등 산불 취약지에는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백합나무 등 내화성 수종을 활용한 ‘내화수림대’와 ‘이격공간’을 동시 조성해 2중 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침엽수 단일 식재는 지양하고, 낙엽송과 활엽수를 혼효 식재해 산불 확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생활권과 인접한 산림 내 위험목 제거도 긴급 과제로 추진한다. 산림방향 60m, 계곡부 30m 이내의 피해 지역 중 중등급 이상 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해 2025년 내 제거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복구 외에도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산사태 대응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응급 복구는 식생마대, 방수포, 침사지 설치 등을 통해 6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항구 복구는 사방댐·계류보전·산지사방 등의 방식으로 연내 또는 내년에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는 대피소 재정비와 비상연락망 구축 등 비구조적 대응 체계도 동시에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산림청은 4월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를 거쳐 복구비를 최종 확정한 뒤 산림재해대책비를 통해 위험목 제거(3억원)와 산사태 예방사업(1억원) 관련 예산을 울산시에 신속히 교부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지방비 확보를 위한 추경 편성과 관련 인프라(헬기, 임도 등) 확충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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