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물 확보 만전
상태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물 확보 만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4.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가 2045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수도정비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한다.

급변하는 기후 위기와 지역개발에 대응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의 울산권 맑은 물 공급대책은 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데다, 올해 1분기 울산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의 14%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가뭄이 극심해짐에 따라 ‘맑은 물 확보’가 시급한 정책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울산시 공고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28억6800만원을 들여 18개월간 ‘수도정비계획(변경)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이번 용역은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상수도 공급 전반에 대한 기술 진단과 미래 수요 예측, 기반시설 개선 전략 등을 포함한다. 목표연도는 2045년으로 설정됐다.

계획에는 △수도정비계획 변경 △제5차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 △상수원 수질관리계획 등이 포함된다.

급수 수요 예측, 대체 수원 확보, 수도시설의 구조 및 공급능력 분석은 물론 송·배수관, 가압장, 배수지 등 핵심 시설의 노후도 평가와 개선 방안도 담긴다.

시는 특히 회야댐·사연댐·대곡댐 등 주요 상수원의 보호구역 수질관리계획을 별도로 수립해 수질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수도법과 환경부 ‘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수립되며, 향후 울산 도시기본계획과 국가 물관리계획 등 상위계획과도 정합성을 갖도록 조율될 예정이다.

울산시의 급수체계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진 배경에는 극심한 가뭄과 고질적인 수원 부족 문제가 있다. 울산의 주요 식수원인 회야댐은 낙동강 원수에 80% 이상을 의존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낙동강 원수 증량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하루 15만t의 낙동강원수가 회야댐에 공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위는 낮은 상태다. 지난 14일 기준 회야댐 수위는 27.7m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20일 안에 취수제한 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울산지역 누적 강수량은 38.4㎜로, 전년 동기(280.7㎜) 대비 13.7%에 불과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시는 회야댐 수문 설치에 나섰다. 회야댐은 현재 수문이 없어 만수위인 31.8m를 초과할 경우 여수로로 물을 넘기는 구조다. 하지만 수문이 설치되면 계획홍수위(34.3m) 수준까지 운영이 가능해져 약 680만㎥의 저수량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다. 이는 기존 저장용량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시는 수문 설치로 홍수조절과 수질 안정성, 댐체 안전성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기후대응형 댐으로서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타당성 조사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7~2028년경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45년까지의 수도행정 장기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며, 울산 시민 모두가 믿고 마실 수 있는 물 공급 체계 마련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