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8명 이탈…UNIST, 대규모 교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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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68명 이탈…UNIST, 대규모 교원 영입
  • 이다예
  • 승인 2025.04.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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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UNIST가 올해 대규모 신규 교원 채용에 착수했다. 최근 5년간 70명에 달하는 교원이 학교를 떠나면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고육지책이자, 최근 가속화하는 미국발 과학기술 인재 유출 현상을 기회로 삼고자 하는 전략이다.

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UNIST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교원 68명이 학교를 떠났다.

UNIST 외 3곳의 과학기술원들도 교원 이탈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KAIST 49명, GIST 17명, DGIST 26명으로 UNIST는 4대 과기원 중에서 가장 많은 교원 이탈이 있었다.

이탈 교원은 대부분 서울대학교 등 수도권 대학으로 이직했고, KAIST나 해외대학으로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UNIST가 교원을 다른 대학에 지속적으로 뺏기며 이른바 ‘우수 연구자 양성 요람’으로 전락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UNIST의 고민은 더 깊어진다. 가뜩이나 수도권 대학들과 눈치게임 중인데, 서울대가 기존 호봉제를 없애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논의하는 등 사정이 좋아질 기미가 없는 탓이다.

UNIST는 또 2023년 공공기관에서 제외되며 총액 인건비 규제를 벗어났지만, 대학 재정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무작정 높은 임금을 제시하며 교원 영입 경쟁에 뛰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떠나겠다는 사람을 붙잡을 수도 없는 것이다.

UNIST를 비롯한 과기원의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던 정부 움직임도 주춤하면서 과기원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UNIST는 야심 차게 신규 교원 33명을 채용하고 나섰다. 이는 개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채용 계획이다.

UNIST는 학과별 제한 없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적극적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미국발 과학기술 인재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해외 박사급 연구자를 포함해 글로벌 인재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UNIST 관계자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채용을 진행했지만, 이번 채용은 전사적으로 인재 확보에 뛰어든 것”이라며 “지역 이공계 발전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를 쓸어 담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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