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소시민 나눔으로 누적 39억 모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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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소시민 나눔으로 누적 39억 모금 눈길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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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는 23일 나눔천사구 선포 9주년을 맞아 기부와 나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나눔천사기금’의 가치 있는 활용과 장기 후원자 예우사업을 통해 공적 지원이 어려운 위기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의 ‘나눔천사기금’이 시민 중심의 기부문화를 이끄는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남구에 따르면 ‘나눔천사 프로젝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시작한 시민 중심 자발적·지속적 모금운동이다. 나눔천사들이 후원한 기부금은 ‘나눔천사기금’으로 모인다. 올해로 9년차에 접어든 나눔천사기금은 지난해 3월 기준 39억원에 달한다. 이중 위기가구 지원금으로 활용된 금액은 28억원이다.

기부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주춤했던 지난 2021년 이후 해마다 증가 추세다. 특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4억7500만원이 모금됐다.

남구의 ‘나눔천사 프로젝트’는 기업 기부가 주를 이루는 울산에서 소시민 나눔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데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연말마다 매년 진행되는 ‘사랑의 온도탑’ 모금에서 울산은 해마다 전체 모금액 중 기업 기부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타시도 대비 개인 기부 비율이 낮아 기부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해마다 제기되고 있다.

남구는 일반 시민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액 기부 방식을 도입했다. 나눔천사 프로젝트 참여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다. 매월 5020원을 기부하는 ‘천사구민’, 월 3만원을 내는 ‘착한가게’, 연 100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착한기업’ 등이 있다.

이외에도 첫 월급날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만원씩 기부하는 ‘착한출발’, 각종 모임 단위로 월 2만원을 기부하는 ‘착한모임’ 등도 있다.

지난달 기준 모금 비율은 착한가게가 54.9%, 천사구민이 34%, 착한기업 7% 순이다. 가입자 수는 총 3144명(천사구민 2394명, 착한가게 568곳, 착한기업 15곳, 착한모임 46곳, 착한출발 121곳)이다. 무엇보다 개인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 중 나눔천사 프로젝트 첫 시작부터 현재까지 9년째 해지 없이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20%에 달한다. 전체 가입자로 확대하면 78.8%가 5년 이상 장기 기부자다.

남구 관계자는 “모여진 기금은 특히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의 실질적인 지원에 쓰이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며 “기초생활 수급비용도 받지 못하는 위기가구가 발견되면, 긴급 생계비·의료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외에도 치과진료비,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주거지원 등 다양한 특화사업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올해 9주년을 맞은 만큼 장기 기부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착한가게 명단과 기부 현황을 전자 알리미보드에 게시하고 고액 기부자 ‘명예의 전당’도 운영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2016년 출범한 ‘나눔천사 프로젝트’가 전국에서도 주목받는 복지 로드맵으로 성장했다”며 “수혜자가 다시 기부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자원을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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