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해안서 멸종위기 ‘흑비둘기’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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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해안서 멸종위기 ‘흑비둘기’ 포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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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
울산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울산 동구 해안가 곰솔가지에서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울산제일고등학교 1학년 이승현 군이 지난 10일 해안가를 탐조하다가 흑비둘기 1마리를 최초 발견했으며, 이어 새 관찰모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12일 사진으로 촬영했다.

흑비둘기가 울산에 왔다는 기록은 매년 있었으나 카메라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는 밝혔다.

울산야생동물구조센터가 2012년 10월 울주군 서생 해안가에서 1마리, 2014년 5월 북구 해안에서 1마리를 구조한 이력은 있다.

흑비둘기는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 중 체구가 가장 크다. 납막(부리의 코 부분에 부풀어 있는 부분)이 매우 작아 부리와 머리 전체가 늘씬해 보인다. 또 전체적으로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보라색과 녹색 광택이 난다. 다른 비둘기들이 흰색 알을 2개 낳는 것에 비해 흰색 알 1개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흑비둘기는 한국과 일본 도서지역과 해안 동백나무, 후박나무숲에서 주로 생활한다. 1936년에 울릉도에서 암컷 1마리 표본이 학계에 소개돼 처음 알려졌으며, 1968년에는 울릉도 남면 사동의 흑비둘기 번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흑비둘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종(NT)으로 분류된다.

홍승민 대표는 “번식기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관찰됐을 가능성이 크며 울산에서 월동이나 번식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해안의 상록수 숲으로 많은 새들이 잠시 머물거나 번식을 위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서식지 보호 및 서식 현황을 알려 시민들과 함께 관찰하고 보호하는 일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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