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공단 송유관 파손 ‘기름범벅’ 도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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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공단 송유관 파손 ‘기름범벅’ 도로(종합)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4.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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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10시 42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서 송유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 일대 도로가 기름 범벅으로 변해 있다. 김동수기자
24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일원의 한 도로에 매설된 대형 송유관이 파손돼 대량의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출된 원유가 도로를 뒤덮고, 인근 바다에까지 흘러 들어가는 등 울산 지역 주요 송유관의 안전 관리와 공사 현장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와 울산해경, 울주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2분께 온산수질사업개선사업소 인근 도로 지하 1m 깊이에 매설된 송유관이 터지면서, 도로 위로 기름이 분출됐다.

이 사고로 현장 인근의 왕복 4차선 도로 100여m가량이 원유로 뒤덮였다. 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의 타이어가 기름에 잠기기도 했다.

파손된 송유관은 온산공단의 한 정유업체 소유로, 육상 저장 탱크에서 정유 공장으로 원유를 이송하는 주요 배관이다. 이 송유관은 유조선에서 하역된 원유를 정유시설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사고 직후 소방 당국과 해당 기업체, 울주군청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유증기 확산을 막기 위한 폼을 분사하고 방제 작업에 나섰다. 소방 특수대응단과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도 현장에 투입됐다.

기름 유출은 오전 11시33분께 송유관 밸브를 잠그면서 추가 누출이 차단됐다. 하지만 이미 유출된 원유가 우수관로를 타고 해상으로 확산했다.

이에 울산 해경은 해상으로 연결되는 우수관로 내부를 펜스형 흡착재로 1차 봉쇄하고, 진공 흡입 차량을 이용해 내부 원유를 회수했다. 바다로 유출된 원유는 우수관로 최종 배수구 인근 해상에서 해경과 공단, 방제업체 선박 8척을 동원해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오후 4시50분께 긴급 해상방제 작업을 완료했다. 또 테트라포드 등에 부착된 기름은 방제 조치 중이며, 추가 오염물질 확인을 위해 함정 및 남해청 항공기를 가용해 해상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차량 우회를 안내하는 등 2차 피해 방지에 나섰다. 소방과 해경, 기업체 방제 팀은 유출된 기름과 방제용 폼을 수거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기업체 관계자는 “유출된 원유량은 3~4t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추가 원유 유출은 없는 상황이며, 해양으로 유출된 장소가 방파제 안이다 보니 인근 양식장 피해 등 기름이 퍼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원유 회수 작업이 종료되는 데로 사고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 원인으로 △도로 파손이나 균열로 인한 지하 배관 파손 △사고 현장 인근의 공사로 인한 배관 파손으로 추정된다.

실제 파손된 송유관 근처에서는 지중선로 관련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공사는 S­OIL 샤힌프로젝트 신공장과 변전소를 연결하는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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