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야댐 물 알뜰하게 퍼올려 쓴다…울산 물부족 선제 대응
상태바
회야댐 물 알뜰하게 퍼올려 쓴다…울산 물부족 선제 대응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4.29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야댐(울산시 제공)
회야댐(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야댐 도수관로 가압장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최근 회야댐 도수관로 가압장 설치를 위한 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6월께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회야댐의 안정적인 용수 확보를 목표로 추진되며, 설계와 토지 보상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100억원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4개월로, 시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울주군 청량읍 동천리 일원이다.

회야댐 도수관로 가압장 설치 사업은 2014년 회야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인한 최저취수위 상승(21.5m→25.0mm)과 최근 반복되는 극심한 가뭄 상황을 고려해 추진된다.

앞서 회야정수장 시설 개량 당시 원수의 수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정수 생산을 위해 전오존처리공정이 필수로 도입되면서 모든 유효저수량이 전오존시설을 통해 유입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에 따라 취수 가능한 저수위가 3.5m 상승해 댐 내 417만t(약 20일분)의 유효저수량은 전오존 처리 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시는 이 물량을 활용하기 위해 도수관로에 가압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가압장은 댐에 저장된 물을 높은 압력으로 끌어올려 먼 거리나 높은 곳까지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설비다. 자연 유하만으로는 충분한 수량 확보가 어려운 경우 펌프를 이용해 물에 인위적인 힘을 가해 송수하게 된다.

도수관로 가압장이 설치되면 낮은 수위에서도 저수된 원수를 끌어올려 정수장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가뭄으로 회야댐 수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원수 공급이 중단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댐 내 유효저수용량이 감소한 가운데 가압장 설치를 통해 최악의 경우에도 19.2m 수위까지 취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 설치되는 가압장은 하루 20만t의 물을 취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회야정수장은 물론 울산 전역에 보다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번 공사는 토목, 기계, 건축, 조경 등 복합 분야로 구성되며,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제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설계,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행정절차를 진행했고, 부지 보상도 70% 이상 마쳤다. 석현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