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속옷 세탁 후 사진 공유’ 숙제 내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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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속옷 세탁 후 사진 공유’ 숙제 내 물의
  • 김봉출 기자
  • 승인 2020.04.27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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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초등 1학년 담임교사
▲ 자료사진

공유 사진에 성적인 댓글 달아
앞서 SNS서도 부적절한 표현
한 학부모 국민신문고에 신고
시교육청, 해당 교사 직무 배제
특별조사단 꾸려 조사에 착수


울산지역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학급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학기 인사를 올리고 과제를 내주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을 한 데 이어,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세탁)’를 내주면서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달라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담임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여성단체가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27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가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는 최근 학급단체 SNS에 효행과제로 ‘자기 팬티 빨기’를 내주면서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달라고 게시했다.

A씨는 과제를 내는 이유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이 조금 어려운 성공 경험을 해야한다는 내용을 달았다. 학부모들이 자녀가 속옷을 세탁하는 사진을 올리자 담임교사는 교사로서는 부적절한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성적인 표현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이 담임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등교개학이 미뤄지자 지난달 학부모들에게 SNS 단체대화방에 얼굴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임교사는 이때도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글에 댓글을 달면서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우리 반에 미인이 넘(너무)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등의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부모는 이런 내용을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신고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해당 담임교사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특별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해당 교사의 성희롱 의심상황을 인지해 즉시 112에 신고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해당 학교 교직원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특별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교직원 성교육 실효성 제고를 위한 교육방식도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여성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초등학생 1학년 제자들에게 부적절한 성적인 표현을 잇달아 사용한 교사의 행동은 성인지 감수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행동이며, 이런 교사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는가”라며 “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를 철저히 하고, 전체 교사들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포함한 재발방지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A씨는 글을 올린 학부모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글을 올리신 분이 우리반 학부모라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나 밴드에 의견을 줬으면 수정하거나 변경했을 것이다”며 “부모님과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이런 과제를 내준게 실수이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평소 아이들 사진에 댓글을 잘 달지 않지만, 온라인 개학이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란 생각에 댓글을 달았고, 표현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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