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중고 증원없이 종목 신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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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중고 증원없이 종목 신설 논란
  • 이다예
  • 승인 2025.05.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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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자료사진)
양궁(자료사진)

오는 2026학년도 울산스포츠과학고등학교에 운동부가 신설되는 것을 두고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입시 정원은 그대로 둔 채 종목만 늘리면 기존 학생들이 진학 기회 등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6학년도 울산스포츠과학고등학교에 다이빙부·남자양궁부가 신설될 예정이다.

스포츠 교육 발전과 운동부 인프라 확대, 학생 선수의 전국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종목 신설이 논의되고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스포츠과학고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체 정원 조정은 없이 운동 종목만 늘려 기존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계획을 내놨다는 게 이유다.

스포츠과학고 정원은 학생 선수 등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반 60명, 선수 외 지도자 등 일반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인재반 25명 등 총 85명이다.

이 중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전문반이다. 전문반은 60명 정원에 14종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정원은 그대로인 채 종목 2개가 신설되면 기존 종목별 배정 인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은 스포츠과학중 학생들이 스포츠과학고 진학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스포츠과학중 학생 대다수는 스포츠과학고 진학을 전제로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학부모의 입장이다.

신설되는 양궁·다이빙은 학교 여건상 정상적인 훈련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자 양궁의 경우 규정된 사거리가 확보되지 않았고, 다이빙은 교육 인프라 자체가 부족해 외부 훈련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종목별 특성과 학생 수요 등을 고려해 2026학년도 스포츠과학고 입학전형 원점 논의와 정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훈련과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교육청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보다 체계적인 운동 환경을 조성하고자 논의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무거고 이전에 따른 학생 진학 연계 측면에서 해당 학교의 교기와 운동부를 이전하고자 스포츠과학고에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라며 “스포츠과학고는 지난해에만 정원 10명이 미달되는 등 그동안 정원을 채우지 못할 때가 많았고, 스포츠중에서 스포츠고로 진학하지 못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서간 협의를 통해 학교측이 정원을 변경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며 교내에서 충분한 훈련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우수한 학생 선수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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