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2026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는 지난 3월 국가예산 확보 전략 보고회를 시작으로 각 부처 신청을 마친 데 이어 기획재정부 방문을 통해 핵심 사업 설명과 예산 반영 요청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8일 안효대 경제부시장이 김노경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세종시 정부청사를 찾아 기획재정부 예산실 각 과를 방문해 2026년도 주요 국비 사업에 대한 사전 설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 부시장은 이날 문화예산과, 기후환경예산과, 국토교통예산과, 산업중소벤처예산과, 농림해양예산과, 지역예산과 등 총 6개 부서를 차례로 돌며 지역 핵심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태화강 친수관광체험 활성화(태화강 수상정원·십리대숲 하늘길 등 조성) △삼산여천배수구역 비점오염저감사업 △신생기업지구(스타트업 파크)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은 지역의 역사·문화·환경·산업적 잠재력을 살리기 위한 전략 과제로 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미래성장 기반 사업들이다.
특히 오는 7월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이 시급해졌다. 이곳은 암각화 유산 연구와 보존관리, 전시, 교육 등을 수행하는 종합센터 역할을 한다.
또 울산 중구 혁신도시 안에 조성될 울산 스타트업 파크 건립 사업도 내년도 신규사업 목록에 올랐다.
시는 스타트업 창업기업, 투자자, 연구기관, 창업지원 기관 등을 집적해 교육과 사무공간, 실험실, 협업공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계속사업으로는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농소~강동간 도로 개설 △산재전문공공병원 건립 등이 언급됐다. 모두 시의 교통망 확충과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중대 사업들이다.
울산외곽순환도로와 농소~강동간 도로는 울산의 동서를 관통해 외곽순환도로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각각 2029년,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미호JCT에서 북구 강동으로 이동하려면 경주 외동을 거쳐 1시간가량 소요된다.
만약 이 도로의 전 구간이 개통되면 언양에서 강동까지 22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미호JCT에서 가대IC까지는 약 10분, 가대IC에서 강동까지는 약 12분 소요될 전망이다.
울산 산업재해 환자에게 체계적·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재활·산업현장 조기 복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산재전문공공병원 건립은 내년도에 마무리되는 사업이다.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기재부의 부처안 예산 심사 과정에서 사업 타당성과 우선순위가 평가돼 예산이 조정되는 만큼 조기 대응이 절실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사업 소관 부처 및 기재부와 지속 협의해 최대한 많은 사업이 정부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