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동헌서 국가유산야행사업 ‘기대반 우려반’
상태바
중구 동헌서 국가유산야행사업 ‘기대반 우려반’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05.23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1호 울산시 유형문화유산인 울산 동헌의 기둥이 갈라져 있다.
▲ 제1호 울산시 유형문화유산인 울산 동헌의 기둥이 갈라져 있다.
울산 중구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야행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나, 사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 장소인 울산 동헌이 부식과 균열로 방치되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앞서 문화유산 보수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오는 10월 울산 경상좌도병영성과 울산동헌 및 내아 일원에서 국가유산야행사업을 실시한다.

국가유산청 공모 사업으로, 국·시비 등 약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대규모 야간 행사다.

‘동헌 달빛 한 조각, 병영 별빛 한 바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야간콘텐츠를 통해 지역대표 관광명소로의 도약에 나선다.

야경, 야로, 야설, 야사, 야시, 야식, 야숙 등 수령의 7가지 의무를 체험하는 야간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우선 경관조명과 빛조형물을 설치하고 스탬프투어, 상소문 쓰기, 역사퀴즈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플리마켓, 야시장, 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행사 무대로 활용될 울산 동헌과 내아의 보존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울산시 제1호 유형문화유산으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녔지만 수년 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요 기둥이 썩고 부식되는 등 시설 곳곳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구가 지난 2023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에 자문한 결과 기둥 목 부재 표면에 심각한 흑화현상이 발견됐으며 일부 부위는 목재를 부식시키는 백색 부후균이 관찰됐다.

기둥 등 목재부가 노후돼 훼손되고, 벽체 일부는 갈라짐 및 미세탈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내아 뒤편의 굴뚝 상부는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태다.

동헌 및 내아는 울산시 소유 문화유산으로, 관련 조례에 따라 울산시가 보수 등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해야 하지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예산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보수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시의 재정 여건 상 사업의 우선순위를 매겨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보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주하연 기자 joohy@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