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의 더불어나무(39)]마동마을 소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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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의 더불어나무(39)]마동마을 소태나무
  • 경상일보
  • 승인 202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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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울산시 보호수인 북구 매곡동 209 마동마을 소태나무를 소개한다.

소태나무(苦木)라는 이름은 나무껍질을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면 나무 안쪽의 노란색 심재(心材)가 “별을 박아놓은 것과 같다”하여 유래했다는 설과 나무껍질의 매우 쓴 맛이 “소태 맛 난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본은 苦木 こがキ(nigaki), 중국은 苦樹 ku shu로 모두 이름에도 잎과 줄기에서 괴로울 정도로 매우 쓴맛이 난다는 뜻이 있다.

나무껍질에 쓴맛을 내는 콰시인(quassin)성분이 있어 민간에서는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킨다’고해서 위장염 치료제, 습진, 옴 등 피부 질환 치료제, 회충증 치료제로 사용된다. 강한 살충효과로 천연농약도 사용됐다. 아이들이 손가락을 빨거나 젖을 뗄 때 소태나무 수액을 발랐다고 한다. 목재가 아름다워 찻상이나 가구재로도 사용했다. 이처럼 쓰임새가 많아 적당히 자라면 베어진다.

그러다보니 크고 오래된 나무가 많지 않다. 천연기념물인 경북 안동시 길안면 송사동 소태나무는 수령이 약 400년이고, 가슴높이 둘레 동쪽 가지가 5.37m, 서쪽가지가 3.35m라고 한다. 반면, 마동마을 소태나무는 추정 수령이 350년이고, 세 줄기로 갈라져 있고 가슴높이 둘레 2.1m, 1.98m, 1.82m다. 지면부 둘레가 3.83m, 1.99m정도로 크고 오래된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소태나무 뒤편으로 곰솔과 은행나무가 한줄로 병풍처럼 서 있다. 팽나무가 건물쪽으로 기대어 자라면서 숲을 이루고 있다. 건물 뒤편 쉬나무는 5월이지만 잎을 내지 않고 있어 고사했다. 최근 소태나무 가지마다 버팀대가 설치됐다. 당집과 옆 건물 사이에 정자가 세워졌다. 운동기구들도 들어와 있다.

이 나무는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가 크고 마을에서 매년 정월대보름날 동제를 지내는 등 문화적 가치도 높아 보호가치가 높다. 나무의 생육환경을 살펴 미래세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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