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문화유산센터, 세대간 가치 잇는 문화플랫폼으로
상태바
[사설]울산문화유산센터, 세대간 가치 잇는 문화플랫폼으로
  • 경상일보
  • 승인 2025.05.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인 ‘울산문화유산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관문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건립비용 중 최대 40%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울산박물관과 LH의 협업으로 추진하게 된 ‘울산문화유산센터’는 향후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차질없이 건립되면 문화유산 보존의 민관 협업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국의 대부분 공립박물관·미술관은 수장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예산과 부지 문제로 확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최근에는 수장고를 전시·체험공간과 결합한 복합문화시설 형태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가까이는 부산·양산 등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도 이 흐름에 합류한 것이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2011년 6월 개관한 이후 유물 기탁이 꾸준히 늘어 보존·관리해야 할 유물이 13만여점을 넘어섰다. 이는 개관 당시의 10배가 넘는 양으로 수장고가 2028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LH가 중구 다운2지구 공동주택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700여점의 유물을 보존·전시할 시설 건립 계획을 밝히자, 울산박물관이 수장 기능까지 포괄한 센터 설립을 제안, 양 기관의 협의를 거쳐 사업이 최종 성사됐다.

중구 다운2지구 역사공원 내에 들어설 ‘울산문화유산센터’는 총 사업비 430억원을 들여 연면적 8000㎡ 규모로 조성되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는 수장고, 전시실, 어린이체험실 등을 갖춘 시민 참여형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되며, 특히 수장고를 개방형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유물의 보존과 처리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박물관을 단순히 ‘보여주는 공간’에서 한걸음 나아가 ‘참여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시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유물 수장고는 단순한 유물 보관 공간을 넘어 한 지역의 역사와 생활, 전통이 담긴 문화유산을 집약해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전승하는 역할을 한다.

‘울산문화유산센터’가 단순한 수장 기능을 넘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세대 간 가치를 잇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문성해 ‘한솥밥’
  • 양산 황산공원 해바라기 보러 오세요
  • 울산 부동산 시장 훈풍분다
  • 추억 속 ‘여름날의 할머니집’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