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제조AI센터 유치, 자동차부품 산업 체질개선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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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제조AI센터 유치, 자동차부품 산업 체질개선 기회로
  • 경상일보
  • 승인 202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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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동차부품 제조AI센터 설치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제조AI센터는 중소 제조업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 제조 혁신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대구, 충북과 함께 이번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 울산은 앞으로 31개월간 129억원 규모의 정부 및 지방비 지원을 받아 자동차부품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이는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의 산업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울산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전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 도시지만,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 중소기업 다수는 여전히 인력 의존도가 높고 자동화 수준이 낮은 실정이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급속히 재편되는 자동차산업의 흐름 속에서, 중소기업이 생존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품질관리, 예지정비, 공정 최적화 등 AI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다.

제조AI센터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센터는 울산테크노파크를 주축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지역 기업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체제로 운영되며, 자동차부품 산업의 제조데이터를 활용한 AI 개방형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AI전환 솔루션 보급, AI관련 기술개발, 플랫폼 구축, 교육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자동차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출발하지만, 일정 수준의 성과가 확보되면 조선, 정밀화학 등 울산의 주력 산업으로 기술 확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공정 개선을 넘어 제조데이터 기반의 AI혁신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기술만 공급한다고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실제 현장의 수요에 맞춘 적용 전략과 지속적인 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의 수용 역량을 높이고 성과를 확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제조AI센터가 울산 제조업의 체질 개선과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을 이끄는 실질적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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