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민은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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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국민은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가
  • 경상일보
  • 승인 202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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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준 변호사

대통령이 어떤 조건을 갖춰야 좋을지에 대해 연구한 글들은 많다.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해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중략)…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중략)…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한다. 대통령의 책무에 관한 것이지만 바람직한 조건이나 덕목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의 조건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봤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취지는 아니다.

먼저, 국가의 영속성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와 인권은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민에게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핵심 가치다. 이를 훼손하지 않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첫번째 자격 조건이다. 대통령의 결단은 국가의 운명에 직결돼 있다. 과거에 아집과 독선으로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거나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고 국민의 삶에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리더를 국민들은 원한다.

둘째,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균열돼 갈등과 대립이 심각하다. 진영간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심지어 성별간의 갈등이 넘쳐난다. 진영간에는 내전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계엄과 탄핵을 거치면서 더욱 과격해졌다. 대통령은 한 진영의 대표가 아니다. 전체 국민의 대표자이다. 반대파를 깔아뭉개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양보와 자제의 미덕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

셋째, 비전과 실력을 갖춘 리더여야 한다.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산업 구조의 변화, 양극화와 지역간의 격차, 외교 안보의 위기, 저출산 고령화 등 여러 문제가 산적돼 있다.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개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바르게 을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대통령이 필요하다.

넷째, 약속을 지키고 책임성이 투철해야 한다. 국민과 한 약속은 중요하다. 표를 얻기 위해 포퓰리즘적 공약을 남발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시대정신을 통찰하고 실천하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은 선출된 권력으로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므로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잘못이 있음에도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섣부른 정책을 아집과 독선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책임성과 거리가 멀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여론을 청취하는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함은 몰론이다.

다섯째, 도덕성과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 지도자는 정직하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운영과 정책의 실행은 도덕성과 정직을 바탕으로 할 때 힘을 발휘하고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행복이 보장된다. 애민 정신이 철저하고 겸손할 줄 아는 인물이어야 한다. 권위주의적 인물은 곤란하다. 겸손한 지도자라야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진영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공정함도 지녀야 한다. 공사 구별을 분명히 하고 자신과 가족들이 청렴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상은 바람직한 대통령의 조건에 관한 것이지만 동시에 대통령이 그렇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어떤 대통령이 좋은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공통 분모가 있다. 완벽하게 조건에 꼭 맞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에 우리는 좀 더 근접하는 인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진실된 마음으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국민을 섬기며, 비전과 실력을 갖추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주권자에게 책임을 지는 정직한 지도자를 국민들은 원한다.

박기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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