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영의 버섯이야기(57)]환각버섯은 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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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의 버섯이야기(57)]환각버섯은 마약이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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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영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사람들의 버섯에 관한 가장 큰 관심은 식용 여부에 관한 것이다. 그중 독버섯은 예로부터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주목되어 왔다. 또한 특히 조심해야 할 버섯으로는 환각버섯도 있다.

환각버섯은 최근 매직머쉬룸이라 하여 일부 매체에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인다느니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준다는 둥 호기심을 부추기는 각종 무책임한 글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관심이 많아서 그것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해외에서 구매한 매직머쉬룸을 국내로 반입하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마약법’)을 위반하는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

대검찰청에서 펴낸 <2023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의하면 최근 4년간 국내 전체 마약 사범 수가 1.7배 증가하였고, 특히 10대 마약 사범이 6.2배로 폭증하였다고 한다. 모방심리와 군중심리가 강한 10대 청소년에서 불법 마약류가 크게 번지는 현상은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마약법의 규제 대상은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이중 향정신성의약품에는 4-메틸암페타민(필로폰)을 비롯하여 버섯에 함유되어 있는 부포테닌, 사일로시빈, 사일로신을 포함한 생소한 화학물질 270여 종이 나열되어 있다. 마약법은 이처럼 화학물질명으로 사용을 규제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그 규제 성분이 어떤 버섯에 들었는지를 알 도리가 없는 실정이다.

▲ 우리나라의 대표적 환각버섯인 좀환각버섯.
▲ 우리나라의 대표적 환각버섯인 좀환각버섯.

부포테닌은 광대버섯속(屬)의 광대버섯, 애광대버섯, 암회색광대버섯에 함유되어 있다. 강력한 독버섯이기도 한 애광대버섯의 요리법과 활용법이 각종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정황을 보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사일로시빈과 사일로신은 환각버섯속의 모든 버섯, 말똥버섯속의 말똥버섯, 종버섯속의 일부 버섯에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환각버섯은 야생에서 찾기는 쉽지 않아 아직 국내산 환각버섯이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은 없으나 최근 외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오는 멕시코환각버섯과 태국환각버섯 등이 늘고 있어 우려되는 실정이다.

6월26일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마약 남용이 없는 국제 사회를 만들기 위해 UN이 지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이다. 울산에서도 작년에 마약퇴치운동본부 울산지부가 발족하여 마약 퇴치에 진력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단속 위주의 마약 퇴치 방법을 넘어 마약류의 오·남용 예방 교육과 더불어 마약의 부작용과 처벌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 하겠다.

최석영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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