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천 일원 관광자원화…정비계획 수립 중
반구천 일원의 관광자원화는 시가 적극 추진 중이다. 시는 선사시대 문화유산인 반구천 암각화의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지역의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내년 3월까지 수립한다. 정비계획에는 자연유산 구역 정비 및 복원, 국가유산 활용 방안, 규제 완화 검토, 단계별 사업 추진과 재원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된다.
시는 계획이 완료되면 반구천 일원의 관리체계를 보존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탐방객 유치에 따른 접근성 개선, 관람 환경 정비, 콘텐츠 개발, 홍보 전략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미디어아트, 세계유산 축전 등과 연계한 문화행사도 구상 중이다. 또 수목 정비, 동식물 서식지 보호 등 자연환경 보전 대책도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천 암각화는 국내 대표적인 선사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다”며 “정비계획을 통해 문화적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동시에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 공연장’과 중복 우려 “중앙·지자체 조율 필요”
‘세계적 문화·엔터테인먼트 파크’ 조성 공약은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시가 디자인 공모에 들어간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과 기능·입지 측면에서 상당 부분 중첩된다. 두 사업 모두 태화강역 배후지를 유력한 대상지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가용 면적이 제한돼 있어 복수의 대형 문화 인프라를 동시에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 부지가 대체 부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규모나 접근성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또 공연장과 엔터테인먼트 파크가 모두 콘텐츠 기반 복합문화시설로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중복투자를 피하고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사전 단계에서의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세계적 공연장’을 단순 공연장이 아닌 복합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 개편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적 공연장 사업은 총 5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국비가 확보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공약으로 제시된 엔터파크 구상이 공연장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국비 확보의 새로운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부처와의 예산 협의 과정에서도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이라도 새로운 정부와 유기적으로 소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울산시가 추진 중인 사업과 대통령 공약이 유사한 경우 충분한 논의를 거쳐 상호 보완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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