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제조업의 메카인 울산 산업의 경쟁력이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기반 산업인 뿌리산업의 AI 전환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뿌리산업은 금형, 주조, 용접, 소성가공 등 제조업의 핵심 공정 기반을 이루며, 지역 주력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된 가치사슬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뿌리산업이 디지털 혁신에서 뒤처질 경우, 주력산업의 품질과 생산성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뿌리산업의 AI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테크노파크는 울산금형산업협동조합과 협력해 북구 매곡 뿌리산업특화단지에 대한 ‘뿌리산업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본격화한다. 총 사업비는 40억원 규모로, 3년간 AI 기반 공정 분석, 스마트 제조 장비 교육, 현장 맞춤형 디지털 기술 훈련, 근로자 복지시설 설치 등을 지역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 모델로 추진한다.
매곡 뿌리산업특화단지는 자동차 부품 협력사를 비롯한 뿌리기업이 밀집해 있어 지역 제조업 생태계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기술 고도화와 고질적인 인력난, 생산성 저하 문제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왔다. 울산TP는 이 사업을 통해 뿌리산업 기업들의 인공지능과 DX(디지털 전환) 기반 체제를 본격화하고, 향후 스마트그린산단, 제조 AI 고도화 등 국가 정책사업과도 연계해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울산에서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반 시스템, 선박 설계 자동화, 정유공정 최적화 등 AI 기술이 주력산업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뿌리산업이 뒤처진다면, 주력산업 전체의 효율과 품질에도 영향을 준다.
울산의 주력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 기반인 뿌리산업이 튼튼해야 한다. 뿌리산업의 AI 전환은 주력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결정적 열쇠이며, AI 전환 없이 미래형 제조업으로의 도약은 불가능하다. 울산 지역 5개 뿌리산업특화단지 전체로 AI 전환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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