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발맞춰 울산도 지역 산업에 특화된 AI 인재 양성 등에 나서며, ‘글로벌 산업 AI 혁신 허브’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울산은 산업 구조 특성상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분석됐지만, 로보틱스와 같은 기술 융합이 가속화될 경우 노동 지형이 급변할 수 있어 선제적 대응이 요구됐다.
울산혁신콘퍼런스에서 세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공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 정책과장은 “민관 협력으로 국가 AI 역량 확보를 위한 토대는 마련됐지만, 미국·중국과 비교하면 AI 기술 격차가 여전하며 고급 AI 인재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2026년 상반기까지 GPU 1만8000장분 조기 확보 등 1~3단계에 걸쳐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마스터 플랜’을 세웠다. 정부의 AI 분야 추경 규모는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첨단 GPU 1만장 연내 확보 등 AI컴퓨팅에는 신규 1조6400억원이, 박사후연구원 400명 육성 등 AI모델·인재에는 2536억원이 편성됐다. 연구개발특구 기업 육성과 AI 혁신펀드 정부 예산 등 AI산업 분야의 추경 규모는 2161억원 등이다.
공 정책과장은 “과기부의 기존 정책에 더해 대통령 공약 이행 계획까지 묶어서 울산 제조업 현장의 종사자들이 AI 혁신을 통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도시·산업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공진화’(Co evolution) 전략을 통해 ‘제조 AI 산업’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시는 ‘제조 AI 융합 혁신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전 주기·제조특화 인재 양성, 제조 산업 특화형 산업 인프라 구축, 울산 기업 AI 기반 디지털전환 지원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 등 기존 주력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산업 전환에 맞춰 도시 인프라·인재·교육·정책 등을 함께 진화하는 공진화 정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고소득 전문직의 일자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울산의 경우 산업 구조 특성상 AI에 의한 직접적 일자리 대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AI로 위험에 처하는 ‘레드존’이 25%, 그보다 덜 위험한 ‘블루존’이 20%로 저조한 편이었다. 대체 여부가 유동적인 ‘그레이존’은 5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울산이 제조업 중심 도시로, 현재 수준의 AI 기술만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직무가 많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제발표를 한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연구팀 팀장은 “로보틱스와 AI가 결합할 경우 그레이존이 레드나 블루로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 융합과 고도화 속도에 따라 울산의 일자리 지형 역시 중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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