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울산 울주보건소는 군민들로 북적거렸다. 기존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등 일부만 지원받을 수 있었던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지난 5일부터 50세 이상 군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러 온 군민들은 실습 나온 간호대생들의 안내에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자에서 차분히 기다렸다.
보건소 직원들과 실습 나온 간호대생들은 “울주군민이세요? 스테로이드나 아스피린 드시거나 맞으신 거 있으세요”라고 물으며 의료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꼼꼼히 접종 대상자를 확인하고 분류했다.
감송식(62)씨는 “몇 년 전 왼쪽 가슴에 대상포진이 난 적이 있었다. 다행히 금방 회복했지만 심한 사람은 매우 고통스럽고, 눈 부위에 발병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병원에서 예방 접종하면 15만~20만원 든다고 해서 주저했는데, 군민이면 거의 공짜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해서 예방 접종을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군은 대상포진 접종 이력이 없는 50세 이상 군민 8만6358명 중 1만7200명을 접종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접종자는 64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업 첫날인 지난 5일에는 3500명이 접종을 신청하면서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 등 접종 기관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군은 백신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대상포진 ‘생백신’을 1회 지원한다. 접종자는 접종 시행비 1만9610원만 부담하면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모두 무료다.
한편 울주군이 접종 시행비를 별도로 받아 혼선도 발생했다.
이날 보건소를 방문한 일부 군민은 대상포진 예방 접종비가 전액 ‘무료’인 줄 알고 방문했다가, 접종 시행비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무료인 줄 알았는데, 2만원 가까운 돈은 받는다고 하니 당혹스럽다. 할 거면 전부 무료로 하지, 왜 일부를 자부담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