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수출·내수 동반 침체, 고용시장 경고음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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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수출·내수 동반 침체, 고용시장 경고음 더 커졌다
  • 경상일보
  • 승인 2025.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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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고용시장이 지금 심각한 고용절벽에 직면해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국발 무역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수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내수 침체는 깊어지며 울산 경제의 핵심 축인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렇게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지속되면 향후 고용 지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동남지방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000명(-0.7%) 감소하고,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남성의 고용률은 1.5%p 상승한 72.6%, 여성의 고용률은 3.3%p 하락한 47.4%를 기록해 여성이 취업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사회간접자본·기타 부문) 모두 취업자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0.6% 감소해 2014년 6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부문 취업자도 0.9% 줄어들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 취업자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만이다.

특히, 서비스업 중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1만2000명(-11.3%) 감소하면서, 지역 전체 취업자 감소세를 주도했다. 이는 내수 침체로 인해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골목상권이 점차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역 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023년 12월 10만9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달 9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저임금과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 경기 불황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많은 자영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5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3000명(-3.6%), 무급가족종사자는 1000명(-9.6%) 각각 감소해 비임금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자 수 감소는 단순한 고용 규모 축소를 넘어서, 지역 경제 전반의 침체를 의미한다. 고용은 경제 활동의 중요한 척도이자, 경기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침체에 빠지는 ‘이중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 주력 제조업의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산업 분야로의 빠른 전환이 시급하다. 일자리는 곧 지역의 희망이며, 지역 경제 성장의 핵심적인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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