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자원봉사의 힘으로 하나 되는 도시, 울산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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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자원봉사의 힘으로 하나 되는 도시, 울산 남구
  • 경상일보
  • 승인 202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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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내 이웃의 안부를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구청장실로 편지 한 통이 전해졌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3장의 손편지에는 가장의 저장강박증으로 고생했던 한 가족이 우리 남구의 복지상담과 통합사례관리 덕분에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기쁜 소식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가슴이 뭉클한 사연들이 전해질 때마다 참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복지행정의 최일선에는 복지 대상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업무를 책임지는 우리 담당 직원들이 있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으며 내 일처럼 팔 걷고 나서주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통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분들도 계신다.

남구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11만7034명인데 남구민의 40%에 육박한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은 복지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남구의 구석구석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모두가 즐기는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축제와 행사에서도 자원봉사자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처럼 행복남구를 위해서 도움이 필요한 곳마다 기꺼이 찾아가 봉사하고 헌신하는 분들을 예우하고자 울산 최초로 ‘골드카드’를 발급해 공영주차장 감면과 같은 여러 혜택을 드리고 있지만 사실 마음 한편에 늘 걸렸던 게 있었다. 바로 낡고 오래된 남구자원봉사센터였다.

건축 연도가 1981년이라 지은 지 40년이 지났고, 협소하고 노후한 시설로 자원봉사자와 프로그램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자원봉사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도 자원봉사센터 신축이 필수적이었다.

녹록지 않은 구 예산 상황이지만 남구의 품격에 맞는 자원봉사 하기 좋은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았더니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자원봉사센터를 신축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올해 1월 새롭게 신정 3동(중앙로 230번길 17)에 문을 연 남구자원봉사센터는 울산 남구 자원봉사의 중심지이자 시민 참여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센터 신축은 단지 건물 하나의 완공을 넘어, 울산 남구가 자원봉사의 도시브랜드를 정착시키는 상징적인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연면적 1327㎡, 지상 4층 규모로 제빵실과 대강당, 교육실 등 다양한 기능 공간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봉사자들이 더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3층 제빵실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제빵봉사단 활동의 중심 공간이자 세대 간 협력 봉사 프로그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4층 복도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에는 7000시간 이상 헌신한 자원봉사자 20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 공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후배 자원봉사자에게 귀감이 되는 사회적 예우의 상징이자 남구 자원봉사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상징적 자산이다.

이와 함께,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우수자원봉사자 골드증 수여식이 센터 개관 기념으로 6월12일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최근 2년간 500시간 이상 봉사한 90명을 선정해 특별한 예우와 함께 남구만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 제도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존중과 인정의 문화를 공고히 하고, 봉사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 남구는 단순한 행정지원을 넘어서 자원봉사자 예우에 대한 지역 고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한다. 골드증 외에도 자원봉사자 양성대학, 제빵봉사단 양성 교육, 청소년 대상 ‘청아한 봉사학교’ 등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취약계층 지원 등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에 봉사가 직접적으로 기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공동체의 뿌리를 다지는 실천이다.

자원봉사의 힘으로 하나 되는 도시, 남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구민들이 더욱 가깝게 연결되는 울산 남구의 미래는 분명히 더욱 따뜻하고 빛날 것이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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