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의 시원, 울산’ 궁도 세계화 첫걸음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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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의 시원, 울산’ 궁도 세계화 첫걸음 떼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6.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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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대한민국 울산 선언식’이 1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철욱 대한체육회 부회장(울산시체육회장), 42개국 궁도 전문가 및 단체 대표들이 울산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가 전통 활쏘기 문화인 궁도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적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는 1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궁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대한민국 울산 선언식’을 개최하고, 울산을 ‘활의 시원’이자 세계 궁도문화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선언식은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2025 KOREA 울산 궁도 국제학술발표회’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세계 42개국 궁도 관계자와 국내외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활의 시원, 대한민국 울산에서! 세계를 향해 쏴라!’를 주제로 열린 선언식은 기념사, 축사, 선언문 낭독, 서명식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궁도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 협력을 다짐했다.

‘대한민국 울산 선언’에는 △궁도의 문화유산 계승·발전 △세계궁도연맹 창설 △세계궁도센터 육성과 울산본부 설치 △세계궁도대회 정례 개최 △국제 보존·진흥 협력체계 구축 등 5대 핵심 과제가 담겼다. 서명식에서는 각국 대표들의 순차 서명이 이어져 전 세계 궁도인들이 하나가 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선언식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울산의 역사·생태문화 자산을 탐방하는 현장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활의 시원’이라 불리는 반구천 암각화와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해 울산의 문화적 깊이를 체감했다.

시가 궁도를 미래 대표 문화로 육성하려는 이유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한 반구천 일대 암각화에 활쏘기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활을 든 인물이 동물과 마주한 장면이 3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서는 1개가 확인됐다. 이는 궁도의 기원이 신석기 시대인 약 7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입증하는 귀중한 사료다.

서울대 나영일 명예교수는 지난해 울산 학술대회에서 “반구천 암각화의 활쏘기 문양은 동아시아 신석기 수렵문화의 결정적 증거이자,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의 최초 기록”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시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종 등재 심의에 발맞춰 울산을 ‘궁도의 성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에는 세계 35개국 8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궁도대회를 개최한다. 해당 대회는 문체부 지역자율형 생활체육 지원 공모에 선정돼 2027년까지 매년 국비 5억원을 지원받는다.

더불어 궁도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인 ‘궁도 진흥법’도 국회에서 논의 중이어서 향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활의 시원이자, 이제는 세계 궁도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번 선언이 궁도문화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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