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6월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뼈저린 아픔인 6·25 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이달은 국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공헌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위훈을 기리며 다시금 우리가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우리가 호국보훈의 의미를 알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때 국가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존립을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분들께 경의와 존경을 표하고 그 뜻을 기리는 일은 오늘날 우리들의 당연하고 기본적인 책임이다.
매년 6월6일 현충일 오전 10시가 되면 그들을 위한 추모 묵념의 사이렌이 전국적으로 1분간 울려 퍼진다. 울산경찰청에서도 추모의 공간에서 6·25 전쟁 중 전사하신 순국 경찰과 공무수행 중 순직하신 선배 경찰관분들을 모시고 추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우리 모두 바쁜 일상생활을 보내느라 그 사이렌의 뜻도 모른 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우리가 어떻게 그 일상생활을 일상처럼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발사, 미사일 도발 등의 위협과 함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북한은 우리와 함께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협력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지만,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과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애국심을 기반으로 한 국민적 단합이 절실하다.
지난해부터 경찰청에서는 112상황실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한 ‘113 신고 전담 체계’를 구축해, 보다 전문성 있는 신고처리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 113 신고는 일반 간첩 신고뿐만 아니라 국내외 산업기밀 유출, 각종 테러 범죄 등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모두가 신고 대상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반 시민들이 언뜻 보면 판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의심스러운 상황이나 인물 등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또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부터는 치안수요를 고려, 관내 공항만이 있는 경찰서를 제외한 모든 경찰서 안보 기능을 시도경찰청 단위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광역화를 통한 신속·유기적 신고 대응을 위해 힘쓰고 있다. 경찰서 단위 업무수행으로 인한 안보신고 대응의 공백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을 시도청 단위로 집중해 그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경찰서 내 안보 기능 시설을 유지하면서 관할지역 내 안보 문제가 발생하면 그 업무공간을 이용, 빈틈없는 안보신고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산업스파이의 경우 핵심기술 유출시 피해가 상당하고 그 회복이 어려운 만큼, 사전신고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찰청 홈페이지에 산업기술유출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시민들의 인식개선 또한 필요하다. 누구나 하루종일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의 고성능 카메라, 날이 갈수록 소형화 되는 이동형 저장매체 등이 기술 유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어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보안 구역 출입시 보안사항 준수 요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초격차 기술이 국가경쟁력과 국가안보까지 책임지는 기술 패권시대에서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산업기술 유출이 단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가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경찰은 언제나 시민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고, 적극적인 신고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단 하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필자 또한 전쟁의 고통을 직접 겪지 않았기에 당시의 수많은 희생들이 얼마나 숭고했는지 실감하기 어렵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당연했던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달았다. 그처럼, 한해의 절반이 지나고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호국 보훈의 6월을 맞이한 지금, 우리의 평화로운 하루에는 그들의 헌신이 뒷받침되어 있음을 되새기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국가안보에 대해 한 번 더 뜨거운 가슴에 기억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신지은 울산경찰청 안보수사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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