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제조 강국에서 산업 AI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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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제조 강국에서 산업 AI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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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주 사회문화부 차장

울산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전통적인 제조 강국에서 산업 AI 중심 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은 것이다.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7조원을 들여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순한 기업 투자 그 이상이다.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산업혁신의 거점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 울산에서는 산업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스마트야드, S-OIL의 생성형 AI 기반 공정안전 시스템, SK이노베이션의 비파괴검사 AI 설루션 도입 등은 모두 울산이 가진 제조업 기반에 AI가 접목되며 일어난 혁신의 물결이다. 여기에 더해 본사가 개최한 ‘2025 울산혁신콘퍼런스’는 이러한 흐름을 촉진하고 산업계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울산이 산업 AI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울산이라는 도시가 AI 전략 체계 자체를 새롭게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즉 기술·정책·인재·인프라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생태계 구축, 그리고 민·관·산·학이 긴밀히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먼저 울산시는 행정적 속도와 유연성을 더욱 제도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삼성SDI, 현대차 전기차 신공장 등에서 보여준 빠른 인허가 시스템은 울산의 경쟁력이다. 이를 AI 산업 전반에 적용, 정착시켜야 한다.

정부는 규제와 제도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야 한다. 데이터센터 관련 이격거리 제한, 산업데이터의 민감도 문제 등 AI 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울산과 같은 제조 중심 도시에 AI 관련 국가사업과 R&D 자금을 우선 배분해야 한다.

산업계는 기존의 생산성 향상 수준을 넘어 데이터 중심의 기업 운영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AI는 도입이 아닌 전환이다. 기업 내부의 데이터 구조화, 공정 표준화,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이 선행돼야 진정한 전환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 양성이다. UNIST와 지역 대학들이 중심이 돼 AI와 제조 융합 전공과정을 신설하고, 박사후 연구인력의 울산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부의 이노코어 사업도 이 흐름에 맞춰 울산을 핵심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울산형 AI 미래도시를 설계할 결정적 시기다. 준비된 도시 울산이 산업 AI의 본거지로 자리매김한다면 단순한 산업 재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지형을 바꾸는 대전환이 될 것이다. 제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위상을 보여줬던 울산이 이제는 AI와 미래 첨단 산업의 융합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

석현주 사회문화부 차장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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