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오후 2시30분께 온양읍 주민들의 KTX-이음 남창역 정차 유치 염원을 짊어지고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박순동 KTX-이음 남창역 정차 공동추진위원장, 온양읍미래포럼(회장 부영일) 등 도보 순례단이 남창역에 도착했다.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온양읍 주민들은 도보 순례단이 남창역에 도착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고, 이윽고 도보 순례단이 도착하자 미소로 맞이했다.
도보 순례단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KTX-이음 정차역을 순례하며 청량리역에서 울산 남창역까지 총 657㎞ 구간을 걸어서 완주했다.
이들은 KTX-이음 정차역 13곳(청량리~태화강)을 따라 남하했고, 마지막으로 남창역까지 이어지는 ‘정차 유치 기원 순례길’을 통해 유치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역마다 정차 필요성과 지역 발전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을 벌이며, 남울주 10만 정주도시 완성의 핵심 퍼즐로 남창역 정차를 강조했다.
이번 순례는 박순동 위원장과 부영일 회장을 비롯한 주민단체 회원들이 중심이 됐다. 경주역부터는 이순걸 울주군수와 울주군 공무원들도 일부 구간을 동참해 힘을 실었다.
도보 순례는 올해 말로 예정된 KTX-이음 추가 정차역 지정에 앞서, 남창역에 하루 2∼3회라도 정차하는 방안을 촉구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도보 순례단은 남창역 정차가 실현될 경우 남울주권의 교통 접근성과 정주 여건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행정과 지역 사회가 협력해 유치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순동 위원장은 “올해 은퇴를 앞두고 돌아본 과거의 길 위에서, 온양읍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남창역 KTX-이음 정차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어 국토대장정에 나서게 됐다”며 “치악산 고개를 넘을 때 무릎 통증과 다리 마비로 ‘포기’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끝내 이를 악물고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걸으며 본 KTX-이음 정차역들을 생각할수록 남창역 정차는 필수불가결인 선택”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차 유치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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