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세·전쟁·경기둔화 쓰나미, 울산 수출 기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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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세·전쟁·경기둔화 쓰나미, 울산 수출 기둥 ‘흔들’
  • 경상일보
  • 승인 2025.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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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와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이중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울산의 핵심 수출 품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글로벌 통상 환경은 한층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수출 의존형 산업 구조의 한계가 다시금 드러난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68.3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1.7%), 석유제품(-24.5%), 석유화학제품(-20.8%), 선박류(-16.5%), 비철금속제품(-11.8%), 건전지 및 축전지(-6.2%) 등 주요 품목 대부분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주력인 대미 자동차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7.8%나 격감했다. 미국이 지난 4월부터 시행한 25%의 수입차 관세가 단기적 타격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 차질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4월에도 대미 자동차 수출이 25.6%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울산 수출의 주축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별로 보면, 울산 전체 수출의 약 32%(2024년 기준)를 차지하는 미국(-20.6%)을 비롯해 일본(-21.3%), 중국(-11.5%), 호주(-25.3%) 등 전통적인 수출 대상국들과의 거래가 일제히 위축됐다. 그동안 울산 수출을 지탱해온 효자 품목과 주요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수출 부진은 단순한 경기 하강의 문제가 아니다. 울산 경제가 특정 품목과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구조적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다. 이제는 교역 시장 다변화와 산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된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처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은 유가 상승과 원자재 공급망 차질로 이어져, 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인 울산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장 다변화와 수출 지원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첨단 제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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