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정자 앞바다 해상풍력 놓고 주민간 ‘현수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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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정자 앞바다 해상풍력 놓고 주민간 ‘현수막 전쟁’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5.06.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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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울산 북구 강동동 곳곳에 해상풍력 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울산 북구 정자 앞바다에서 추진 예정인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강동동 주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강동동과 산하동 일원에서는 관련 현수막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17일 북구청에는 강동동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 내용은 ‘관련 현수막이 20장 넘게 걸려 있고, 설치된 지 오래됐는데도 왜 아직 철거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문제가 된 현수막은 ‘동남해안 해상풍력 반대’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강동블루마시티발전협의회(강발협)와 산하동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이 게시했다.

북구 관계자는 “공공장소에 무단 설치된 현수막은 엄밀히 말해 불법이지만 오는 26일까지가 주민 의견수렴 기간인 점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양해해왔다”며 “다만 공식 민원이 제기된 이상 철거하지 않을 수 없어 관련 단체에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발협은 구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부 현수막을 철거했고, 사유지나 아파트 단지 안에만 일부 현수막이 남아 있다.

동남해안 해상풍력 사업은 지난달 29일 열린 주민설명회 이후 일부 강동·산하동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주민 의견수렴 기간은 이달 26일까지이며 북구는 이를 종합해 오는 7월3일까지 기관 의견 등을 포함한 최종 평가서를 사업자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시의원 및 북구의회 의원 등 관계자 23명이 참석한 회의가 개최됐다.

강발협 관계자는 “동남해안 해상풍력뿐 아니라 ‘해울이’나 ‘귀신고래’ 등 동울산 변전소를 통해 송전하는 모든 해상풍력 사업 추진에 반대한다”며 “산하동과 인근 8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연합해 빠른 시일 내 기자회견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문경 북구의회 의원은 “강발협과 인근 주민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 주민들의 입장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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